아내가 외도를 들키고 난 후, 남편은 자신의 일도 그만두고 2개월 동안 백수로 지내면서 매일 반복되는 폭행(아내를 폭행하는 것)하여 아내의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입기도 했고, 전신에 상처투성이가 되었으며, 심지어는 아이들이 보든 말든 상관없이 벌을 준다는 명분으로 수치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폭행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이 모두 알고 있지만 본인이 잘못한 것이니 참고 버티면서 살라고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직장에 모두 알리고, 홈페이지 등을 통하여 다 까발리겠다고 하면서 협박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남편에게 잘못했다고 빌면서 용서해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편이 외도테라피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라서 전문가들이 하는 말은 이미 자신이 모두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똑같을 뿐이라고 하면서 외도테라피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합니다. 이는 초기에 부부클리닉이나 외도상담을 수차례 했던 것이 오히려 남편에게 외도테라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주었습니다.
이 사연을 들으면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먼저 아내 자신이 외도를 한 것은 잘못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아내의 잘못으로 인하여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하고, 학대와 수치를 당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는 외도를 한 아내 보다 남편이 더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내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깨달고 용서를 구하고 있지만, 실제 더 잘못하고 있는 남편은 오히려 기세등등하게 매일 폭력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 심각합니다. 물론 남편에게 어떻게 대처하고, 아내가 해야 할 말과 행동의 변화에 대해서는 외도문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야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입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엄마를 빼앗아 버림으로서 엄마의 존재가치를 무너트리는 심각한 가족위기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되면서 자신의 일을 모두 그만두고 백수로 지내면서 아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핍박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이는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가정을 돌보고 보호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망각한 행동입니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지만, 가정을 보호하고 지켜가야 하는 책임의식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양가 부모님이 아내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아내에게 참으라고 하는 것은 부모로서의 역할이 잘못되었습니다.
아내의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추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남편의 폭력에 대해서는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말리고, 설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참으라고 하는 것은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생각해야 합니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폭력이 반복되고 있다면, 아내는 자존감부터 정신적, 신체적 고통이 극에 달해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먼저 아내는 자신의 상처치료와 함께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후에 아내자신의 외도에 대한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남편의 분노치료와 상처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한, 아내의 변화를 통하여 부부관계의 변화를 갖지 않으면 외도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행복한 부부로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아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모두 변화하도록 하고, 새로운 부부관계를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외도문제는 심각한 분노(외상트라우마)를 만들게 되는 단초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외도문제는 외도상담, 심리상담, 부부클리닉, 섹스클리닉, 정신과 치료 등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정신과 질병이면서도 상처와 고통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전혀 다른 치료법이 필요한 것이 외도문제를 해결하는 분야입니다.